천주교 신자 가정의 빈소에 가면 여러 사람이 한 목소리로 가락을 넣어 기도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기도가 연도입니다. 처음 듣는 분은 언제 들어가야 할지, 함께 서 있어야 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연도의 뜻과 바치는 때, 순서, 신자가 아닌 조문객이 지키면 좋은 예절을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연도 뜻과 한자
연도(煉禱)는 돌아가신 분이 하느님 곁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며 바치는 천주교의 위령기도입니다. 연옥(煉獄)의 연 자와 기도할 도 자를 써서, 세상을 떠난 영혼을 위해 산 사람이 대신 드리는 기도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위령기도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시편과 기도문을 판소리나 민요처럼 가락에 얹어 주고받으며 부르는 방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듣는 분에게는 기도보다 노래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한쪽이 앞 구절을 부르면 다른 쪽이 뒤 구절로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도는 언제 누가 바치나
연도는 정해진 한 번이 아니라 장례 기간 동안 여러 번 바칩니다. 성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아래 때에 많이 드립니다.
| 때 | 하는 곳 | 함께하는 사람 |
|---|---|---|
| 빈소를 차린 첫날 | 장례식장 빈소 | 본당 연령회, 가족 |
| 입관 앞뒤 | 입관실 또는 빈소 | 연령회, 가족 |
| 조문객이 많은 저녁 | 빈소 | 구역 신자, 교우 |
| 기일과 위령의 날 | 집, 성당, 묘지 | 가족, 교우 |
연령회는 본당에서 장례를 돕는 신자 모임입니다. 가족이 성당 사무실에 선종을 알리면 연령회와 시간을 맞춰 빈소로 와 연도를 이끌어 줍니다. 신부님이 오시기 어려운 때에도 연령회가 연도를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도 순서 한눈에 보기
연도에 쓰는 기도문은 천주교 기도서와 상장예식서에 실려 있습니다. 성당과 지역에 따라 가락과 길이는 달라도 흐름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시작 기도
성호를 긋고 돌아가신 분의 세례명을 부르며 기도를 엽니다.
시편 기도
시편 구절을 두 편으로 나눠 주고받으며 부릅니다. 연도에서 가장 길고 가락이 또렷한 부분입니다.
성인 호칭 기도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가신 분을 위해 빌어 달라고 청합니다.
마침 기도
영원한 안식을 청하는 기도로 마무리하고 성호를 긋습니다.
신자가 아닌 조문객이 지킬 예절
연도는 천주교 신자만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닙니다. 다만 처음이라면 무리해서 따라 부르기보다 조용히 함께 서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도착했을 때 연도 중이라면, 빈소 입구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기도가 끝난 뒤 들어갑니다.
이미 빈소 안에 있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함께합니다.
휴대폰은 무음으로 바꾸고 기도 중에는 상주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인사는 기도가 끝난 뒤 분향이나 헌화를 하고, 가족이 하는 방식을 따라 절이나 묵념을 합니다.
💡 알아두면 좋은 점
천주교 빈소에서도 분향과 절을 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망설여지면 앞 사람이나 상주가 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가족이 연도를 부탁할 때 챙길 일
고인이 신자였다면 임종 직후 다니던 성당에 먼저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례식장 이름과 빈소 호실, 입관과 발인 시각을 알려 드리면 연령회가 연도 시간을 맞춰 줍니다. 대전, 청주, 천안처럼 성당이 여러 곳인 지역에서는 고인이 교적을 둔 본당을 확인해 두면 연락이 빨라집니다.
장례 미사와 연도 일정이 겹치면 발인 시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과 일정을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렵다면 상담으로 먼저 맞춰 보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연도는 남은 사람이 함께 모여 고인을 위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뜻을 알고 들으면 낯선 가락도 따뜻하게 들립니다. 충청도에서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을 찾고 계시다면 도음에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