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앞두고 집안 어른이 산신제부터 지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처음 장례를 맡은 가족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산신제는 묘를 쓰는 산의 신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는 짧은 제사로, 순서만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산신제의 뜻과 지내는 때, 상차림과 순서, 미리 챙겨 둘 일을 정리했습니다.
산신제 뜻
산신제(山神祭)는 산을 지키는 신, 곧 그 땅의 주인에게 올리는 제사입니다. 예로부터 남의 땅에 집을 지을 때 주인에게 먼저 알리듯, 산에 조상을 모실 때도 산신에게 먼저 고하고 허락을 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땅의 신에게 올린다고 해서 후토제나 토지신제라고 부르는 집안도 있습니다.
장례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때는 크게 두 번입니다. 매장하는 날 묘를 쓰기 전과 뒤, 그리고 해마다 성묘나 묘제를 지낼 때입니다.
개토제, 평토제, 묘제 앞 산신제 차이
| 이름 | 지내는 때 | 뜻 |
|---|---|---|
| 개토제 | 매장 날 땅을 파기 전 | 묘를 쓰겠다고 산신에게 알림 |
| 평토제 | 하관 뒤 흙을 고르게 덮은 다음 | 무사히 모셨음을 알리고 고인께 첫 제사를 올림 |
| 묘제 앞 산신제 | 성묘나 시제 때 묘제 전 | 한 해 동안 묘를 지켜 준 데 대한 감사 |
개토제를 산신제라고 부르는 집안이 가장 많습니다. 평토제는 산신보다 고인에게 올리는 뜻이 커서 산신제와 따로 지내기도 하고, 한 상에서 함께 마치기도 합니다. 집안마다 이름과 순서가 조금씩 다르니 어른들의 방식을 먼저 여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산신제 상차림
산신제 상은 고인의 제사상보다 간단하게 차립니다. 산에 들고 가야 하니 무겁지 않게 준비하는 집이 많습니다.
술, 맑은 술 한 병과 잔 하나
포, 북어포나 육포 한 접시
과일, 대추, 밤, 배, 사과처럼 손쉬운 과일 몇 가지
떡이나 밥, 집안에 따라 시루떡이나 메를 올립니다.
돗자리와 종이컵, 산에서 상을 펼 깔개와 여분의 잔
상은 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위쪽 한편에 따로 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인의 상과 같은 자리에 차리지 않는 것은 산신이 그 땅의 주인이라는 뜻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산신제 지내는 순서
상 차리기
묘 자리 위쪽 한편에 돗자리를 펴고 술, 포, 과일을 올립니다.
술 올리기
제주가 잔에 술을 따라 상에 올립니다. 보통 상주가 아닌 친척 어른이나 집안 맏이가 맡습니다.
고하기
축문을 읽거나, 축문이 없으면 누구를 이곳에 모시려 하니 잘 지켜 달라는 말씀을 짧게 드립니다.
절하기와 마무리
두 번 절한 뒤 술을 주변 땅에 조금 뿌리고 상을 거둡니다. 그다음 땅을 파는 작업이나 묘제로 넘어갑니다.
매장하는 날 가족이 챙길 일
💡 알아두면 좋은 점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매장은 사망한 때부터 24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2025 장사업무 안내 기준으로 매장 깊이는 지면에서 1m 이상이어야 하고, 매장한 뒤 30일 안에 매장지 관할 시청이나 군청에 신고합니다.
산신제 상은 장례식장 제단과 따로 준비해야 해서 빠뜨리기 쉽습니다. 발인 전날 산신제를 지낼지, 누가 제주를 맡을지, 상은 누가 들고 갈지 가족끼리 정해 두면 장지에서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충청도 선산으로 모실 때는 장지까지 이동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출발 시각도 함께 맞춰 두세요.
매장 일정과 장지 준비를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렵다면 상담으로 순서를 먼저 맞춰 보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산신제는 조상을 모실 땅에 먼저 예를 갖추는 짧은 의례입니다. 술과 포, 과일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충청도에서 장례식장과 장지를 함께 알아보고 계시다면 도음을 이용해 보세요.
